요즘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이 많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속에 함유된 카페인량을 보면 아메리카노 한잔은 평균 108mg, 녹차아이스크림 1개는 100mg, 커피음료 1캔 88mg, 에너지 드링크 1캔 70mg, 믹스커피 한잔 53mg, 커피우유 1팩 47mg, 콜라 1캔 25mg이 함유 되어있다. 만약 하루에 커피를 4잔씩 마시면 식약처가 정한 하루 최대섭취량(400mg)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인은 커피를 밥보다 더 자주 마신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커피는 섭취빈도 1위 식품을 차지했다. 일주일에 12잔 정도다. 배추김치(10.8회), 잡곡밥(8.9회), 쌀밥(6.5회)보다 잦았다. 2010∼2012년엔 한국 19세 이상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81.9mg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국인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소장의 벽을 통해 빠르게 흡수된다. 심장박동과 기초대사, 위산 분비가 빨라지고, 신장과 혈관에도 자극이 전해져 소변량이 늘어나고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한다. 커피를 마신 뒤 30∼45분이 지나면 효과가 최고조에 이른다. 에스프레소를 2, 3잔씩 넣은 아메리카노를 여러 잔 연거푸 마시면 두통, 과민, 심장 떨림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DSM)에 따르면 하루에 25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 중 지치지 않고, 생각과 말이 두서가 없고, 안절부절못하거나, 신경과민, 흥분, 불면, 안면홍조, 소화기 장애, 빈맥이나 부정맥, 소변이 자주 마려움, 근육수축, 초조함을 겪는 등의 12가지 기준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카페인 중독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선 100명 중 7명 정도가 이에 해당했다.
카페인의 대표적인 금단 증상은 두통이다. 카페인을 갑자기 끊은 뒤 12∼24시간에 발생하고, 20∼48시간에 정점에 이른다. 이 경우 커피를 한 모금만 마셔도 급속하게 금단 증상이 사라지는데, 학계에서는 카페인을 끊으려고 노력해도 번번이 실패하거나 카페인에 내성이 생겨 점점 섭취량을 늘리면 카페인 의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각종 정신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장애다. 체내에 흡수된 카페인은 4∼6시간이 지나야 그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오후 5시 이후에 마신 커피가 잠자리를 괴롭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매일 750mg 이상을 섭취하면 카페인에 내성이 생겨 카페인을 마셔도 더 이상 잠이 깨거나 집중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를 폭음하는 경향이 폭식증 등 섭식장애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사례도 있다. 커피의 특정 성분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에 뇌가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카페인에 의존하면 증세가 악화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해외 학계에서는 카페인을 알코올처럼 중독 물질로 보고 연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카페인 과다 섭취로 사망에 이른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는 에너지 드링크를 1년 이상 일상적으로 마셔온 한 대학 교수가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했다. 학계에서는 10g 이상의 카페인을 매일 섭취하면 경련, 호흡부전(곤란)을 겪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삼욱 진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하루에 커피 3잔(카페인 300mg)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며 “7잔 이상 커피를 과도하게 마시고 있다면 스스로 커피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카페인 1일 최대 섭취 권고량은 청소년 이하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mg이하, 성인 400mg이하, 임산부300mg이하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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