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각 오후 5시 기준으로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8% 떨어진 1.4150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의 일일 낙폭은 2010년 5월 이후 최대였다. 이날 파운드화는 한때 2.4% 밀린 1.405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고 영국의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이들은 주로 경제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EU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영국이 경제위기에 내몰린 회원국을 지원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이를 통해 법무와 내무 문제에서 EU의 간섭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EU가 영국이 제시한 ‘특별 지위’ 조건을 받아들이고 영국이 EU에 소속됨으로써 입게 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존슨 시장의 브렉시트 지지 선언으로 다시 브렉시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유럽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2030년까지 영국 경제에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4000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럽에는 브렉시트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보다 더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GDP 성장률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성장률이 2.91%포인트가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브렉시트는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중국의 경착륙 우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연초부터 전 세계 금융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여기에 브렉시트라는 악재까지 겹칠 경우 시장이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지만, 만일의 경우 현실이 된다면 영국 경제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올해 초부터 경제 전문가 1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75% 이상이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자유로운 인적 교류 차단과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EU시장에서의 상품·서비스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움에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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