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의 소속사는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와 전속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멤버 넷 중 셋이 각기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니 데뷔 9년 만에 카라의 '해체' 선언이다.
DSP미디어는 "지금은 헤어져 팀 활동이 중단됐지만 멤버들이 카라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언젠가 다시 뭉쳐 카라로 활동할 수도 있는 일이니 해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선 카라의 해체에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크다. 젝스키스, 핑클, 클릭비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DSP미디어에서 2세대 아이돌로 성장시킨 팀이며 일본에서도 K팝 한류의 대표 가수로 활약상이 두드러져서다.
다섯 멤버 가운데 두 명이 나가면서 한때 '휘청'했던 그룹은 허영지를 투입해 4인조로 활동했지만, '카라 사태' 이후 예전 인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발표한 마지막 앨범 '인 러브'(In Love)도 명성에 비해 큰 반향을 얻진 못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활동과 연기에 관심 있는 구하라는 배용준의 키이스트행이 유력하며, 연기에 대한 의지가 큰 한승연은 카라 시절 함께 활동한 스태프가 있는 홍종현, 이기우의 기획사 위드메이와 접촉했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등장과 함께 뜬 그룹은 아니다. 그해 3월 4인조로 1집 '더 퍼스트 블루밍'(the First Bloooooming)을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1집 활동 후 멤버 김성희가 탈퇴하고 구하라와 강지영을 영입해 5인조로 재정비하며 1년 4개월의 공백을 보냈다. 이후 2008년 발표한 첫 미니앨범의 '록 유'(Rock U)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같은 해 낸 두 번째 미니앨범의 '프리티 걸'(Pretty Girl)과 2009년 2집의 '워너'(Wanna)와 '미스터'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대표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2010년 세 번째 미니앨범의 '루팡' 활동을 마친 이들은 그해 8월 일본에 데뷔해 한류 그룹으로 초고속 성장을 한다. 2010년 오리콘이 발표한 '연간 랭킹'의 신인 음반 매출 부문에서 소녀시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2011년에는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가수 중 CD·DVD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3년 1월에는 한국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도쿄돔 공연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지난해 5월 발표한 일본 싱글 '서머직'(Summergic)은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연예계에서는 "멤버들의 귀여운 외모와 쉽고 대중적인 음악, 개성 있는 포인트 춤 등 일본 팬들이 좋아할 요소를 고루 갖춘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강지영은 일본 뮤지컬 '스위트 채리티'에서 첫 주연으로 발탁됐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유명한 '스위트 채리티'로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뮤지컬이다. 2014년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인 단독 활동을 시작한 강지영은 드라마, 영화, CF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강지영은 "뮤지컬 출연은 내 꿈 중의 하나"라며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특히 노래와 연기를 함께하며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기쁘면서도 긴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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